이번에 소개된 우리 시대의 소설 황석영 작가의 손님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표지도 우울하고 내용은 더 참담하고... 글을 쓴 작가도 쓰는 내내 너무도 힘들었고 다시는 이런 소설은 쓰지 못할 거라 인터뷰했을 만큼 근대사에 왜곡된 역사와 바닥까지 드러낸 인간을 주제로 풀어낸 깊은 이야기였음에도 다양한 시점의 변화와 은유적인 제목부터 개인적으로는 가장 몰입도가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민담 리얼리즘이라고 말하는 그의 소설 밑바닥에는 알 수 없는 슬픔이 잠겨있는데 작가가 결국에는 슬픔의 원인과 본성을 자각해가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 슬픔은 자신들이 누군지, 시대 배경을 등에 지고 왜 그래야 했는지 정확히 모르는 데서 오는 무지와 광기의 슬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슬픈 감정은 정서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