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소설 50편 4

은희경 장편 소설 새의 선물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많은 분들이 공통적을 생각했을 왜 [새의 선물]일까라는 책 제목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은희경 작가는 작품을 마무리 하고 내용과 동떨어져 보이는 [새의 선물]이란 제목을 정했고 책의 첫페이지에 쟈크 프레베르 [새의 선물] 전문을 같이 실어 주었습니다. 분명한 작가의 의도는 있었겠지만 의도를 해석하는 것도 읽는 이들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고민하는 이 시간도 계산된 시간이었겠구나 생각되어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기분으로 책을 다시 펼쳐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도 작지만 강한 배우가 있듯이 책 [새의 선물]에서도 어리지만 강렬한 주인공 12살 강진희가 있었습니다. 38살의 나이로 회상하듯이 쓴 12살 자신의 모습은 이미 모든것을 다 알아버린 완성된 존재로 ..

깔끔하고 흥미롭고 이상한 이야기 김승옥의 무진기행

무진기행은 굉장히 사적이고 감성 터지는 문체의 글로 색이 없는 세계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글의 시작은 주인공 윤희중이 처가에서 운영하는 작은 제약회사의 전무로 잠정적으로 확정되어 지면서 잠시 쉬고 오라는 부인의 권유로 고향 무진으로 내려가면서 부터입니다. 무진가는 버스 안에서 1인칭 시점으로 관찰되어 표현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문체의 이야기 감성은 풋풋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진에 오기만 하면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그렇게 엉뚱한 공상들이었고 뒤죽박죽이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생각을 나는 무진에서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했었던 것이다. 아니 무진에서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들이 나의 밖에서 제멋대로 이루러진..

방현석 작가의 새벽 출정은 진행 중인 우리 이야기네요

첵 뒷부분 비평란에 정홍수님이 쓰신 내용처럼 '우리는 멀리는 전태일의 죽음으로부터 1980년 5월 광주항쟁과 [노동의새벽]을 생생한 이념으로 하고 있는 '노동문학'의 역사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진행하는 역사성을 감당하면서 노동 현장의 투쟁하는 일상을 그려낸 것이 방현석의 문학이었다'에 공감 하면서 짧은 소설이지만 시대를 아우르는 넓고 깊이 있는 내용의 소설이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워서 차근차근 풀어내 봅니다. 우선 방현석의 창작의 힘은 어디일까 생각해 봅니다. 방현석 작가는 현실, 추억, 아픈기억을 소재로 쓰고 있지만 자기만의 긴장은 내려놓고 실제 이야기 노동자들의 눈물을 잘 닦아주면서 각인된 자본사회의 이야기를 더 인간적으로 쓴 소설이었기에 문학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작과 끝이 같..

사람을 대할 때 조금 가볍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던 중 읽게 된 경애의 마음 입니다.

내용의 주제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닫을때 그 사람과의 상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상처는 성숙의 과정이고 상처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가는거란걸 [경애의 마음] 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책의 구조를 보면 처음에 주인공 경애가 왜 건조하고 회복되지 못한 모습인지, 과거에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원치않는 부서로 발령 나고도 아웃사이더로 버티는 삶을 살게 된거에 대한 이유는 말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팀장과 팀원으로 만난 공상수와 서로의 연결고리 E(은총)에 대해 기억이 교차되고 공감하기 전까지 마음을 닫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경애의 무기력한 모습과 슬픈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책의 구조는 경애와 상수를 통해 상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