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3

최윤 하나코는 없다

3인칭 인물인 하나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기에 처음에 들었던 의문들 일본 사람일까? 직업은 뭘까? 누구와 연결된 사람인지? 왜 떠난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에 대한 궁금증들이 일었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주체가 1인칭 중심으로 바뀌면서 처음 가졌던 의문들과 궁금증이 모호해집니다. 하나코에 대한 행적은 분주해 보였고 상항에 충실했지만 갑작스런 그녀의 실종 후 사람들이 기억하는 하나코는 생각도 사랑도 여유도 없는 텅 빈 느낌의 인물로 기억되는 걸로 보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실종에 대한 단서도 있지만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부분도 책 읽기를 마무리할 때까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나코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사람, 일상 중심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시계의 톱니 바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

구효서 풍경소리입니다.

작가가 결말을 그려놓고 글을 썼다고 단정하고 시작한 읽기였는데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를 즐기는 작가였습니다. 글 쓰는 과정 과정의 자신을 주인공과 함께 흥미롭게 바라보고 썼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차를 두고 깨달음을 얻는 미와! 성불사 사람들, 고양이 상철이, 남자 친구, 그리고 불교적인 색채의 이야기가 서로 맥이 끊기는 이야기 작법으로 유일한 혈육인 엄마의 죽음을 맞이한 혼자 남은 딸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승화시키는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존재의 의미, 자아성찰, 불교 색채가 구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넓게 표현된 넉넉한 글이었습니다. 풍경소리는 풍경소리일까 바람 소리일까 풍경소리는 풍경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바람이 묻혀온 별소리일까.... 이곳에서는 누구나 왜라고 묻지 않습니다...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매주 일요일 9시 뉴스로 책을 소개받습니다. 이문열 작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0년대 중반의 한국 사회를 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우의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철저하게 우화적인 구도를 가진 소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음, 1980년대 인물과 권력을 여러가지 의미로 나타낸 알레고리를 소설화한 작품이 맞습니다. 소설이 쓰여질 당시 힘 있는 인물들의 권력과 사회의 모순점들을 학교의 한 학급으로 그려냈는데요 무력으로 반을 통치하는 엄석대와 엄석대의 체제에 저항하는 그리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서울 전학생 한병태, 무능력과 나태함을 엄석대의 체제와 바꾼 5학년 담인 선생님 그리고 다른 중요한 주제들과 역할을 모두 비껴가는 반 학생 들은 그 시대 억압에 가려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학생 한병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