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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한참을 깔깔거리며 유쾌하게 읽고 나 뒤돌아서서는 괜스레 무색해져서 작가 사진을 다시 쳐다보게 됩니다. 성지향정체성에 관련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꼭 한번은 작가에 대한 검색을 해 보았을테고 박상영 작가의 성지향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내용을 찾아야 속이 후련했거나, 동병상련을 느낀 작가에게 우린 같은 편이네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겠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글 속의 주인공과 같이 성지향정체성을 고민하는 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꽤 괜찮은 사람이고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겠구나 생각해 봅니다. 보통 성지향정체성에 관련된 기사나 도서를 보게되면 주로 차별을 없애고, 세상의 편견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자신 있게 사회에 귀속되어 삶을 꿋꿋이 ..

백민석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같은 책을 보고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누가 봐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소설이 있다면 이 소설이겠구나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이성으로는 해석이나 의미 분석이 무의미하겠구나 생각됩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책일 수 있다는 기대도 해봅니다 논리적인 스토리를 짜서 시작된 이야기라기보다는 번뜩이며 든 한두 개의 소재가 아이디어가 되고 힘이 되어 글이 시작됩니다. 글이 진행되면서 복잡해지고 정리되지 않은 듯한 어지러운 연결들이 쳅터마다 주제가 되고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됩니다. 백민석 작가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보라색 곱하기 회색으로 어두운 명도지만 모든 색채는 빛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면 분명 개성 있는 색깔을 가진 작가임이 분명합니다. 이상한 주인공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만화 캐릭터를 이름으로 갖고 있거나..

정세랑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

제목부터 신선했던 소설 . 말 표현이 부족한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순간포착의 경험을 그대로 글로 전달해줄 수 있겠다 싶은 손에 꼽는 작가로 기억하며 다른 소설들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시공간을 한참이나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는 폭 넓은 시대상 배경과 다양한 인물 구성으로 슬금슬금 책 읽기 좋은 가장 게으르고 편안한 자세를 찾아서 하루의 반을 보내 다 읽고 후회가 없는 책입니다. 책 표지 뒷면에 박상영 소설가가 쓴 서평처럼 '내 생에 이토록 한국의 현대사를 정통으로 관통하는, 그러면서도 경쾌함과 꼿꼿함을 잃지 않는 인물을 본 적이 있었던가'라는 멘트가 머리를 치는 소설입니다. 일제 치하부터 현대까지 시선으로부터 출발되어 저마다의 사연을 이유로 정체성을 찾고 고유한 자신을 돌보고 찾아가는..

조해진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로기완을 만났다는 평범한 일상을 지내면서 그 소중함을 깨 닳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큰 행복과 능력이 있더라도 깨닫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절망의 감정, 슬픔의 감정 등의 아픔으로 밤새 뒤척일지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다양한 모양의 삶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합니다. 글 속의 주인공 '나'는 탈북민 '로기완'의 인터뷰를 보고 사람에 대한 궁금증, 현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이입시키면서 벨기에로 로기완의 행적을 찾아 떠나 글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주인공 '나'는 차분하면서 감정적이고 사랑과 연민으로 고뇌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사랑하지만 실질적인 이별을 하지 못한 재이와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알게 되고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시청률을 위해 수술을 미루었다가 ..

달려라, 아비 김애란 소설집

이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졌구나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독특한 화법과 블랙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문체에 공감하는 사회적 현상과 문제까지 무겁지만 가볍게 넘기려 애쓴 문제의식이 전체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달려라, 아비는 김애란 작가가 20대에 쓴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뒷장에 쓰인 [새로 쓴 작가의 말]에서 추정할 수 있는 나이를 손꼽아 보니 지금은 40대 초반입니다. 20대에 이렇게 창의적으로 글을 쓴 작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한참을 상상해 보았답니다. 꽤 쿨하고 굉장히 강한 창작자라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달려라, 아비는 엄마와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와 엄마손에서 성장한 외로움을 대변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꽤나 무거운 주제임이 분명합니다. 엄마와 나는 분리된..

팀뷰어 : TeamViewer 설치 에러 시 확인하세요

작업 도중 컴퓨터 에러가 있을때 컴퓨터 수리 사업장에 내 컴퓨터나 노트북을 택배로 보내거나 직접 방문해서 고쳐야 합니다. 하지만 간단한 문제의 수정이 필요할때나 장소 이전시 외부에서 내 컴퓨터에 접속하고자 할때 원격프로그램 팀뷰어를 사용하여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노트북을 포맷하면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필요에 따라 다운 받아 설치하고 있는데요 팀뷰어를 설치시 에러로 확인되어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서 저 처럼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서 남겨 봅니다. 우선 팀뷰어 설치는 상업용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료로 다운 받아 누구나 활용 가능합니다. 운영자는 사이트 운영중 직거래샵 운영자분들과 소통이 어려울때 팀뷰어로 원격으로 수정하고 도움을 드리기도 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합니다. 팀뷰어 설치..

두루두루 공유 2021.08.03

깔끔하고 흥미롭고 이상한 이야기 김승옥의 무진기행

무진기행은 굉장히 사적이고 감성 터지는 문체의 글로 색이 없는 세계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글의 시작은 주인공 윤희중이 처가에서 운영하는 작은 제약회사의 전무로 잠정적으로 확정되어 지면서 잠시 쉬고 오라는 부인의 권유로 고향 무진으로 내려가면서 부터입니다. 무진가는 버스 안에서 1인칭 시점으로 관찰되어 표현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문체의 이야기 감성은 풋풋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진에 오기만 하면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그렇게 엉뚱한 공상들이었고 뒤죽박죽이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생각을 나는 무진에서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했었던 것이다. 아니 무진에서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들이 나의 밖에서 제멋대로 이루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