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우리시대의 소설

조해진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꼬마대장 2021. 12. 12. 12:25
반응형

로기완을 만났다는 평범한 일상을 지내면서 그 소중함을 깨 닳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큰 행복과 능력이 있더라도 깨닫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절망의 감정, 슬픔의 감정 등의 아픔으로 밤새 뒤척일지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다양한 모양의 삶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합니다.

글 속의 주인공 '나'는 탈북민 '로기완'의 인터뷰를 보고 사람에 대한 궁금증, 현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이입시키면서 벨기에로 로기완의 행적을 찾아 떠나 글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주인공 '나'는 차분하면서 감정적이고 사랑과 연민으로 고뇌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사랑하지만 실질적인 이별을 하지 못한 재이와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알게 되고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시청률을 위해 수술을 미루었다가 치료시기가 늦어져 악성 종양으로 진전된 윤주라는 17세 여자를 통해 미안함과 미적거림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적극적이지 못한 자신의 태도로 고통을 안게 된 '나'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랑할때, 고통받을 때 모든 것을 글에서 찾게 되고 글에 좋거나 인상적인 내용을 찾게 되는데 주인공 '나'는 자신이 질문하고자 하는 문제에 답을 찾아 글로 감정을 순화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로기완에 대한 인상적이고 미안했던 마음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추스러지지 않는 자신의 고심과 연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우리가 바라는 답의 범위를 극대화한 소설입니다. 첫눈에 반한 사랑처럼 첫눈에 인상적으로 다가온 자신을 대변해줄 인물에 몰입하면서 주인공도 독자도 로기완이라는 인물 외에 다른 주변 인물은 모두 타인으로만 느껴집니다. 실제 글에서 로기완의 난민 신청을 도와준 벨기에에 몇 인물과 끝까지 함께한 조력자 박 외에는 표면적으로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요 이 부분에서 조해진 작가는 소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운명, 인연, 감정의 대변을 잘 활용해 주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유일하고 소중한 것을 잃고 생사의 기로에선 로기완이 운명적으로 만난 고아원에 엘렌, 의사였고 자신의 아내를 안락사해 줄 수밖에 없었던 상처의 기억을 평생 갖고 사는 박, 그리고 탈북과 난민이 되는 모든 과정을 기사에서 현실로 끌어내어 자신의 현실과 감정에 투명시킨 '나'는 누구보다도 로기완을 공감하면서 스스로를 치유받는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과 시간의 관계는 긍정과 부정, 기억과 추억, 만남과 이별, 관광과 여행등 때로는 유사 관계로 때로는 대립관계로 다가옵니다. 현실도피로 로기완을 선택했고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며 로의 과거를 쫓아가는 나와,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로를 조력했지만 과거에 자신의 행적에 묶여있는 박, 그리고 나와의 관계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묶인 재이와 윤주가 있습니다. 모두 시간을 묶어 분류되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미안함을 갖고 있고 미안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지만 서로서로 위로하는 과정을 겪어 냈고 겪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다소 무거운 주제 탈북민과 난민이라는 이야기로 시작되어 연결지어 나가지만 작가는 미사여구 없이 주관적이지만 서툴지 않게 표현하고 있어서 끝 페이지까지 손을 놓지 못하고 읽게 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말해주고 싶은 내용처럼 친구가 친구에게 남긴 메모처럼 책은 천천히 인상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끝 부분에서 박이 나에게 말한 " 때로는 미안한 마음만으로도 한 생애는 잘 마무리됩니다"라는 멘트는 조해진 작가가 공감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요.

작가는 로기완을 만났다를 통해서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만나게 해주었다고 말합니다. 소설은 단순하지 않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지만 출렁이는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 깊이가 있었습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이 한층 커지는 소설이었고 나 또한 삶을 살아내는 시선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타인을 향한 깊은 연민과 공감…조해진 ‘로기완을 만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