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심해진 두통, 언제 왔는지 기억도 없는 신경과에 벌써 두 번째 방문이란다. 무엇이 나를 골치 아프게 했는지 딱히 손꼽지는 못하겠지만 덕분에 만나게 된 책,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다. 신경과 대기하며 잡지 코너에 꽂혀진 책을 하나 집었는데 김영하 작가님의 산문' 여행의 이유' 다. 대기 시간이 길어 읽다 보니 재미나서 계산하며 하루만 빌려달라고, 내일 점심때 꼭 가져다 드리겠다고 약속받고 맘 좋은 간호사님이 빌려주어서 밤새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김영하 작가의 책을 몇권 읽으면서 말 못 할 혼동스러움에 유명세에 비해 실속 없는 책이라며 혼자는 어려웠던 작가의 정체성에 대해 말도 못 하고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이해 못 하고 끙끙거렸던 작가의 정체성을 이해했고 김영하 작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