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 소설집의 제목들을 살펴보면 우선 단순합니다. 단어로 읽히는 제목들에서는 숨이 막힐 것 같은 긴장감도 없고 반전의 어떤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글들은 자신의 색깔을 갖고 자신이 하고 싶은 펑범한 사람들의 저 깊은 밑바닥 이야기까지 읎조리듯 무심한 듯하고 있어 하나하나 되짚어 보게 됩니다. 실제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지만 있는 그대로를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줄 한줄 거르고 걸러 증류하듯 써 내려갔을 서정인 작가의 소설들입니다. 인간이 가진 실존적인 질문들을 이야기하고 혼돈스러울 수 있는 의식세계를 사실적으로 나열하여 글 속 인물들은 우리가 느낄 심정 고민 감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우리 시대의 소설로 소개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