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의 주제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닫을때 그 사람과의 상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상처는 성숙의 과정이고 상처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가는거란걸 [경애의 마음] 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책의 구조를 보면 처음에 주인공 경애가 왜 건조하고 회복되지 못한 모습인지, 과거에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원치않는 부서로 발령 나고도 아웃사이더로 버티는 삶을 살게 된거에 대한 이유는 말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팀장과 팀원으로 만난 공상수와 서로의 연결고리 E(은총)에 대해 기억이 교차되고 공감하기 전까지 마음을 닫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경애의 무기력한 모습과 슬픈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책의 구조는 경애와 상수를 통해 상실과 상처로 인해 차단된 마음에 대한 기원을 밝혀주는 역활을 하면서 동시에 변화의 시작은 겉의 모습이 다가 아닌 마음을 읽음을 통해서란걸 보여줍니다.
고등학교 시절 호프집 화재 사건에서 친구를 읽고 살아남은 경애와 같은 사고로 단 한명의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수는 "모두의 영동" 하이텔 영화동호회를 통해 E(은총)을 만났고 그시절 동성과 이성으로서 느끼는 단순한 우정과 사랑이야기만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술값을 받지 못할까봐 화재속에 문을 잠그고 혼자 탈출한 이기적인 호프집 사장, 불법을 눈감아줘 사고를 키워온 경찰과 공무원, 인간들의 비리로 학생들을 죽게 만든 사회부조리도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친구의 죽음을 그대로 말하는 사람은 없고 미성년자가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죽었다는 사실을 비난하며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고 죽은자들의 죽음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합니다. 경애는 미성년자 학생이 호프집을 찾았고 운좋게 살아 남았다는 거에 대한 비난과 배척을 당해야만했고 아무도 살아 남은 자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경애는 외로운 싸움에 돌입하게 되지만 성인이 되어 회사에 취업해서 삭발까지 하면서 파업에 동참하는데 파업한 동료들 사이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폭로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회사 양쪽으로 또다시 비난당하고 배척당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공동체가 지닌 힘의 전환에 중심을 두고도 이야기 해 볼수있습니다. 더불어 이야기 끝까지 한 대상에게 폭력을 가하는건 그를 알지 못하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대상들이 아니라는걸 말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급기야 자신이 어디에 서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혼돈에 빠진 경애, 경애는 페이스북 연애상담 페이지 "언니는죄가 없다'에 자신의 마음을 덜어내고 위로 받고자 합니다. "언니는 죄가 없다" 페이지 관리자는 공교롭게 현실에서는 반도미싱 영업부의 낙하산 팀장대리로 불리는 비호감 직원 공상수이고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기 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여주지 않으려 철갑옷을 입은 듯 눈과 귀는 막고 서로의 편을 들어줍니다. 해커의 침입으로 공상수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 하는 갈등의 시간을 갖으면서 "언니는 죄가 없다" 페이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끝까지 가져가는 과정에서 경애와는 다른 자신의 정체성이 성장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거치고 마음을 보는 시선의 방향을 돌리면서 경애를 통한 사랑도 확인합니다. 여기서 "언니는 죄가 없다" 페이지는 은유적인 요소로 보았는데요 처음에 "언니는 죄가 없다" 페이지는 폐쇄적이고 음울한 장소 같은 곳으로 그곳을 인도해주는 사람은 언니로 불리는 공상수 뿐입니다. 폐쇄적인 가상공간은 상처 있는자들의 쉼터이고 살기위해 몸부림 치는 소리없는 전쟁터 같은 구역으로 공상수는 경애같은 상처있는 사람들을 이끌어주는 어둠속에 등불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 사랑이란 감정에 이르기까지 부당해고와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약자와 강자의 대비도 함께 보여주며 단순 로맨스가 아닌 주인공들의 내적 성장과 치유와 다시 시작하는 사랑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작가 김금희의 역량과 편안하고 유연한 문장이 더해져서 였습니다.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그 인물들을 통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는 게 아닌가. 가장 젊은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장 성숙하게 인간을 끌어안는 작가라고 얘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평하였습니다. 공감하는 평이었고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대할때 조금 가볍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나에게 경애의 마음은 깊은 사색과 몰입을 가져온 반대 방향의 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맥락은 사람을 생각한다는 사실이 함께 합니다
우리시대의소설 7번째 이야기 김금희작가의 [경애의 마음]을 마감하면서 다음에 다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경애의 엄마와 공상수의 아버지에 대한 대비를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경애가 일어서는 아이라고 믿어주는 경애의 엄마와 아버지는 나빴다고 결론지어 말하는 공상수의 아버지에 대한 심리와 상처를 보듬는 시선에 대해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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