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수다 책장

돌봄과 작업 2, 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자들

꼬마대장 2023. 11. 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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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도 기준이 있어야 하듯이 육아에도 기준이 있어야 한다.

각 집마다 육아 방식이 다른 건 그 기준 때문인데 워킹맘들에게는 나만의 육아 방식을 갖는다는 게 어렵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고 나중에는 정신이 없다. 그럼에도 아이는 키워야 하고 도와주는 이는 없고, 혼자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고 아이를 보면서 울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여러 번이었다. 

돌봄과 작업은 그런 현실적인 엄마들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내용 중에 세번째 시리즈가 출간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듯이 현실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결혼을 생각하고 출산을 준비하면서 내심 바라는바가 있었다.

 

나는 내 부모님께 지랄총량의 법칙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내 자식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몸이 약하고 마음이 모질지 못하니 아이는 조금 이기적이고 단단하게 키우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와 계획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착하고 똘똘했지만 내가 그리도 바라고 기도하던 건강은 갖고 태어나지 못하였다. 아이의 유아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나는 집, 병원, 직장을 번갈아 돌며 아이를 케어하기 바빴다.

글 내용중 작가님 중 한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집과 사람은 손이 갈수록 표가 난다고 했지만 나와 우리 아이는 손이 가도 가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계속되는 치료가 필요했고 쓰다듬어줄 틈 없이 하루하루가 빠쁘고 때론 지쳐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청소년기가 되어 제법 잘하던 공부를 그만 해야겠다면서 자신의 건강에만 신경 쓰는 아이를 볼 때는 억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선생님도 진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며 안심시키시던 성적은 뒤로한 채 삶의 목표를 바꿔버린 아이... 그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었다.

물론 부모 또한 건강만 있으면 무엇이든할수 있다고 격려하고 위로하는척 했지만 손에 쥔걸 다 놓고 건강만 신경 쓰겠다는 아이의 태도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니 서운하고 서운한 감정이 쌓이니 간혹 언성이 높아졌다. 서운함이 폭발하는 날이면 착하던 아이 눈에서 눈물과 원망을 보게 되고 나는 부모로서의 자질이 없다며 자책을 하기도 했다.

돌봄과작업2

 

아이가 이만큼 크고 나서 되돌아보니 나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도가 있는데 '나'를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였다.

 

엄마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아이의 그냥 사랑하고 이해를 하게 된다.

엄마가 스스로를 아끼고 보듬어주면 아이는 그냥 케어가 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는 조금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해도 반드시 엄마 곁 그 자리로 돌아오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자식은 부모의 그림자를 밟으며 자란다.

돌봄과 작업 2는 결국 엄마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자기를 돌볼 줄 알아야  건강한 육아와 스스로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사느라 미쳐 정리하지 못한 나와 우리 아이의 이야기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말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그래 읽는 내내 그리도 눈물이 났었는가 보다.

돌보과 작업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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