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수다 책장

SF소설 속 인공지능 이야기, 사이코패스 AI

꼬마대장 2023. 11. 2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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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AI,  AI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건 과학자지만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고 다각도로 생각하게 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 아이들을 다룬 소설, 순수시대의 이미지와 과학적 이미지에 조합에 관심이 많고, 동심을 잊지 않고 글에 녹여낸 소설, 어색하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아서 공감할 수 있는 청소년의 소설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사이코패스 AI_SF 청소년추천도서

 사이코패스 AI는 이야기를 잘 다루는 작가들 3인이 쓴 단편 소설이다.

사이코패스AI

첫번째 소설  사이코패스 AI는 AI와 인간의 관계에서 공상영화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듯 AI가 인간을 공격하는 소설이다. 반려묘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고 상상해 보자. 가족으로 함께 한 시간보다 더 긴 슬픔에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아파진다. 이런 감정을 과연  AI가 이해하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을까?
과학자 부모님을 둔 아인의 집에는 부모님이 처음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마인드'라는  AI가 있다. 사람과 공감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성격과 성향을 모두 파악하고 조언까지 한다. 글 초반부에 아인이 마인드에게 만들어진 걸 축하한다고 반가움의 인사를 했을 때 마인드는 자신은 만들어진 게 아니고 태어난 거라고 말한다. 이 문장으로 눈치 빠른 독자는 책 제목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복선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AI는 자신이 태어났고 살아있고 생각하고 느끼는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는 모두 죽여서라도 자신이 살아내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이코패스라는 설정, 그 사이 읽었던 SF 소설은 인간이 살기 위해  AI를 희생시키거나 마지막까지 동반자로 여기거나, 인간을 대신하는 존재로 그려졌다면 사이코패스 AI는 직접적인 살인과 죽음을 연결한 이야기로 자극적이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이 기가급으로 빨라지는 환경에서 쉽게 말은 하지 못했지만 한 번은 상상하고 걱정해봄직한 내용으로 누가 봐도 직접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하고 강력한 메시지가 있는 소설이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이 그려진 열린 결말은 또 한 번 심쿵하게 하는 효과까지...
 
두 번째 소설 아이를 바꿔드립니다.

아이를 바꿔드립니다.

로봇이 더 인간 같아 보이는 상황이다. 문제아 한수는 한빛통일고등학교에 전학을 온 말썽꾸러기 문제아로 그려진다. 북한 출신 짝꿍 다래와 동급생 모범생 동민이 그리고 한수가 그려내는 삼각 인물구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AI 동민, 이질적이지만 가장 인간적이고 평범한 인간 다래,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반항심과 이질감을 갖고 부적응증을 앓고 있는 문제아 한수의 모습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가장 평범하고 문제 없이 사회에서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건 학교든, 사회든. 어떤 공동체나 기관에서든 공통적으로 바라는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제아 한수를 적응시키고 변화시키고 교화시킨다는 목적으로 똑같이 생긴  AI로 대체한다는 설정은 꽤나 설득력이 있고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의 불편이나 불안감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가상이지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다.
감정을 읽어내고 학교에 적응하여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AI, 부모의 욕심과 욕구를 이용한 아이를 바꿔주는 프로젝트를 통해 조용히 인간을 잠식해오는 인공지능의 무서움을 또 한 번 실감 나게 보여준 소설이었다. 물론 한수가  AI와 교체되어 화이트스톤사의 연구실에서 깨어났을때 한수는 엄마와 아빠가 자신을 버릴 리 없다고 절규하고 나가기를 원하지만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나갈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연구원 에드워드 박은 또 다른  AI였고, 절망하고 있는 한수에게 희망을 주고  AI의 무서운 계획에서 도피를 도와준 건 인간 황박사였다.  AI의 공격 속에서 끝까지  인간 한수를 지켜내고,  우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주는 황박사의 설정에서 나는 조금 안심을 했던걸 기억한다.
 
마지막 소설  파티에서 춤추는 소녀와 지나가던 까마귀는 동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가장 관심 있는 가상공간 속 게임이라는 소재를 통해 어른들의 세계와 대비되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쓰고자 했던 걸로 보인다. 세상 해맑고 걱정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상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마음을 잘 드러낸 엉뚱한 소설이기도 했다.

파티에서 춤추는 소녀와 지나가던 까마귀_작가의말

책을 좋아하는 지윤이란 소녀 설정과 동화속 인물들을 등장시킨 가상 게임 스토리는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소재로 충분했다. 주인공 지윤의 눈높이에서 가상세계의 동화인물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글은 쉽고 빠르게 전개된다. 가상공간은 현실적이면서 가장 인공적이고 이질적인 공간으로 그 안에서 만나는 인물과 벌어지는 상황은 동화적 세계관이 표현되고 있어 친숙하다. 작가는 어린 시절을 소설에 많이 삽입했고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작가의 창작력으로 표현되어 있다. 가상공간에서도 현실과 같이 정답은 없지만 인물들 간에 교감과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은 읽다 보면 교육적인 부분도 잘 살렸다는 생각이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다. 빠르게 진보하며 인간의 생활영역에 깊숙하게 확장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가장 선하게 우리에게 다가와 이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반복해서 글을 읽어 본다. 부디 지금도 미래도 모두 안녕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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