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수다 책장

90년생이 온다, 지금의 20대가 궁금해져서 읽다

꼬마대장 2023. 8. 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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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뭣이 중하냐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마다 잠시 생각을 해보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 고심하다 보면 생각의 꼬리에 걸리는 답은 세상을 관찰하는 세심함이 아닐까였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임홍택의 관찰력은 개인적으로 부럽기도 하고 능력이다 싶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했다. 

90년생이온다_언어, 소비성향,가치관까지 90년대생을 파헤친다.

학창시절은 입시로 청년기에는 취업으로 결혼 후에는 육아와 재취업과 경력 단절녀에서 탈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뛰느라 주변을 깊게 살피기에는 마음도 조급하고 시간도 금이었다. 그러다 숨을 돌려 아이가 크고 지금 사회생활에 뛰어드는 20대들을 보면서 마냥 풋풋하고 어리게만 생각했던 내 생각과 달리 조금은 고집스럽고 보수적이지만 창의적인 발상으로 기성세대를 놀라게 하는 점을 가진 그들을 보면서 내가 20대들에게 가진 편견은 무엇인지, 90년 생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90년생이 태어날때 나는 학창 시절을 겪었다. 어리지만 조숙했고 엉뚱했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흔히 말하는 얌전한 학생이었다. 그런 나도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지금 내가 바라보는 90년생들에 대한 신선함과 그들에게 느껴지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신세대였던지 "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르네"라는 선배들의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이 도서를 읽어야 할 명분이 또 하나 생긴 거다. 

누군가는 다큰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지만 처음 말했던 것처럼 난 창의적인듯한데 지금의 정치나 경제를 바라보는 90년생들의 보수적 인태도를 이해하기 위한 참고도서로 꼼꼼히도 읽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익숙한 세대 분석표에는 X에서 Z까지 세대가 분리되어 불려지고 있지만 라디오 방송에서는 세대를 분리하는 알파벳은 우리가 조화롭게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전혀 문제 되지 않는 표기일 뿐이라고 안심시키는 멘트를 서비스처럼 날린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직접 판단하고 이해한 책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 보겠다.

소타이틀의 글들이 인상적이고 공감을 많이 했다. 

'권력은 이미 기업에서 개인으로' 조직 내에서 권력층들이 요구하면 따르는 친구들은 이제 없다.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기반으로 기업에서 인재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개인의 능력을 펼치면 그들의 기대와 요구하는 협상 내용을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중국 마윈도 젊은 세대를 믿으라고 말했다. 즉 그들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펼칠 수 있도록 배경을 준비해 주는 기업의 태도가 필요한 구조가 되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세대'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 설문조사에서 직장생활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급여 수준, 고용안정성, 승진 등을 뒤로하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1위로 꼽았다. 직장인들은 워라밸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았던 것이다. 꼬마수다 기억에 육아휴직이 눈치 보이거나 너무 짧아 힘들었던 선후배들을 떠올려보면 이는 큰 변화다.

'프리이엄전략으로 역풍을 맞은 다이슨과 한국시장 역차별로 비판받는 현대자동차' 유독 한국에서만 비싼 값을 받거나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대해 당당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체 업체를 선별해서 가치를 창출시키는 그들의 인식이 빛나는 부분이었다. 또한 국내 시장은 알아서 사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내실을 기하지 않고 국외에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한 현자자동차에 대해 소비세대가 돼버린 90년생들의 이유 있는 리뷰와 관련 커뮤니티에서의 공방은 기성세대들이 겪었던 차별에 대한 보상을 해준 듯한 느낌까지 든다. 깨어있는 그들의 멋있다.

물론 반할만한 사고의 전환이 있다면 갈등도 있다. 이런 갈등에 대한 부분을 담아낸 이야기와 예전이나 지금도 직업 선택에 공무원을 선호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이유와 목적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도 있다. 나는 꼰대가 아닌 척,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포장해서 감추고  90년생들의 세상에 슬쩍 들어가고 싶어 중립을 지키는척하는 나의 모습도 보게 되었다. 하, 나는 이미 익을 대로 익은 꼰대다. 부정할 수 없어서 이 책을 이토록 열심히 읽었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최근 무서운 기사도 많이 나고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시대상도 많이 보면서 꼭 한번 읽으면 던지는 화두가 많은 책이었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트세이버와 같은 역할을 찾을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도 있겠다.

임홍택 _90년생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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