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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폐기물 불법 투기했쟎아, 어디서 오리발이야

꼬마대장 2023. 4. 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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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세요?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억울하고 웃프기도 하고....

오늘 난 낮선이에게 완전 무방비로 당했다. 

근무가 끝나갈 무렵, 한통의 전화.
"여보세요. 저기, 전화번호가 010-88**-**** 맞죠?"
"네 맞습니다."
"당신이 재활용 버리는 날 안 지키고 불법투기한 거 맞죠?"
"무슨 쓰레기를 불법투기한 거라고요? 어디신데요? 저는 재활용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 적이 없습니다."
"이봐요, 전화번호까지 딱 적혀있는데, 당신 전화번호 맞잖아"
"어디신데요, 어떤 제품을 제가 버렸다고 그러시는지..."
:"클린하우스고 당신 버렸으니까 내가 전화했지" 
"여보세요, 다짜고자 제가 뭘 어디다 버렸다고 그러십니까? 정확히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이 사람이 어디서 쓰레기 버리고 오리발이야. 당신이 버렸잖아"
"뭘 버렸다고요? 정확히 말씀을 하세요"
"쓰레기 안 버렸다고 오리발이네, 알았어, 당신 동사무소에 신고할게"
"아니 어디다 뭘 신고한다는 겁니까? 어디신지 소속하고 이름을 밝히고 설명을 하세요"
" 아니 내가 이름을 왜 알려줘야 해, 이래도 안 버렸다고 오리발이네, 알았어 그럼"
전화 뚝.

 

이 전화 한 통으로 나는 졸지에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이 되었다.

도대체

내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버렸다는 건지 그리고 클린하우스가 뭔지, 아무리 물어봐도 설명을 안 해준다.

전화한 사람은 왜 나에게 언성 높여 사람을 몰아치는지,

도통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서 일방적으로 전화까지 끊다니...

세상 무례하여 당장 쫓아가고 싶지만 누군지 알아야 말이지. 젠장.

그래 다시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니 아주머니 도대체 상황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화를 내시고 전화를 끊으시면 어쩌라는 겁니까?"
"클린하우스라고 당신이 쓰레기 불법투기 했는데 왜 아냐"
"제가 도대체 뭘 버렸다는 건지 모르니"
"됐고 신고하겠다고, 당신 전화번호도 맞는데 아니라고 우기고"
"좋아요, 그럼 제가 거기로 가서 확인할 테니 주소 불러주세요"
"거긴 어딘데"
"여긴 세종시입니다."
"세종시... 거기가 어딘데... 거기 육지요. 여긴 제주도요" 
"네 육지예요. 제주도요? 제가 제주도에 쓰레기를 불법 투기했다고요? 전 2년 이내에 제주도를 가본 적도 없습니다."
"뭔 소리야? 그럼 당신이 혹시 물건을 보냈나"
"네 저희는 업체니까 물건을 주문하신 분께 보낸 적은 있습니다."

 

이때부터 아주머니는 꼬리 팍 ~ 내리고 클린하우스를 설명한다.

제주도에서는 분리수거일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이 20만 원이라며 불법투기 쓰레기에 내 전화번호기 있어서 전화했다고.

그럼 다른 사람 주소나 전화번호는 없더냐고 물으니 내 전화번호 있는 송장지만 있어 전화했다고 한다

앞뒤 살피지 않고 내 전화번호가 있으니 내가 버린 게 분명하단다,

하, 그리 확신하면 일방적으로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몰아붙이고 퍼부으면 끝이란 말인가.

 

난 제주도를 가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끝까지 설명은 없고 미안하단 말도 없다.

그러면서 당신이 알아서 처리하겠다면 또 전화를 뚝 끊어 버린다.

 

나 오늘 완전 멘붕이다. 억울해.

재활용품 요일배출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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