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캐나다 체크인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기대해 봅니다.

설 명절 첫날 즐겁게들 보내셨나요.
어제오늘 시댁 식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먹고 덕담도 나누며 분주하지만 보람차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개인적으로는 기쁜 소식들도 전해와서 축하도 나누었고요
날이 추워진다하여 오후에 조금 서둘러서 귀가해 편하게 차 한잔 마치고 오늘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을 하나 기록해 볼까 하고 몇 자 적어 봅니다.

얼마 전부터 토요일 늦은 시간에 '이효리 캐나다 체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21일 어제를 마지막으로 방영이 끝났는데 어제는 귀향하느라 대부분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본방 사수를 하지는 못했고 오늘 귀가해서 티브이를 보다가 프로그램 재방송으로 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답니다.
처음 취지는 10년 넘게 유기동물 보호소 자원봉사를 하는 애견인 이효리씨가 국내 대신 해외로 입양 보내진 큰 유기견 친구들을 직접 찾아가 보고 이런 유기견들이 가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하면서 12일간 캠핑카 투어를 기획한 내용으로 직접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 놓고 그 여정을 남겨보는데 의의를 두고 pd 님께 연락해 같이 찍고 방영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화 유기견 해외입양 이동 봉사로 시작되는데 해외 입양자가 나타나도 강아지만 태워서 보내면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입양지역에 여행 가는 사람 편에 같이 보내면 경비가 많이 절감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이효리 씨는 캐나다로 가는 여정이라 동반인과 함께 각각 2마리씩 4마리를 캐나다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지인분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입양가는 아기들을 인도하는 보호자로 자원해서 미국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서 이런 절차에 대해서 바로 이해가 갔습니다.
캐나다 지역을 캠핑카로 여행하면서 함께 임보했거나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하면서 사랑을 주고 직접 입양 보낸 댕댕이 친구들을 하나하나 찾아갑니다. 본질을 간직한 강아지와의 만남에만 집중했던 시간들을 보여주는 프로였습니다.
링고, 레오, 산....토미를 마지막으로 입양자와 함께 입양견들을 만나는 시간이 얼마나 떨리고 설렜는지 기대가 되었을지도 생각해 보고 아팠던 부분까지 그대로 보여주는 양념 없는 사골국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기억하는 입양견들과의 공감하는 모습들도 보여주었고, 혹여나 입양견들이 기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잘 적응하고 사랑을 듬뿍 받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온전히 입양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이효리가 입양보낸 강아지들과의 재회

이효기가 임보하던 토미

얼마전에 제주도에서 유기견 봉사를 하면서 8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는 분과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아지는 사랑입니다"에 공감하고 소소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이번 이효리 캐나다체크인 프로그램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기견 중에서도 소형견은 제주도에서 육지로 입양이 잘 되는 편이지만 덩치 큰 대형견이나 종이 없는 믹스견들은 국내 입양이 안되거나 어려워 주로 미국과 캐나다 등의 나라로 해외입양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그나마 입양자를 찾아 연결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안락사를 시키게 되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이효리 캐나다 체크인에도 나오는 이야기예요. 입양견들을 축하해 줄 틈도 없이 더 많은 유기견들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
작년 봄에 코만 내 놓고 산채로 매장시켜 놓은 유기견을 구조한 기사 기억하시나요?

코만 내 놓고 묻힌 유기견 발견 - 2015년생 푸들 베리

유기견 기사

이때 발견된 유기견은 푸들로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칩까지 내장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기사를 보며 에휴~ 사람도 아니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있는데 통화했던 분이 그때 구조된 베리(과거이름)를 현재 입양받아 키우고 있다며 착하고 똘똘한 유기견 칭찬을 한참 해주셨어요.
주인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견생이 달라지는걸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런 부분까지 똑같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효리 씨가 처음 여행을 기획한 의도는 그동안 봉사하면서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 힘든 애들은 너무 많은데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것 같고, 입양 간 애들은 잘 살고 있는 건지 불안한 마음에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며 만난 입양견들을 보면서 힐링받고 왔다는 인터뷰에 많은 공감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던 프로그램이 이효리 씨에게는 여행 내내 정말 행복했고, 이런 만남의 기회가 늘 감사하단 생각이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본 분들에게도 안타까움이나 측은함보다는 새 가족을 만나 정착해 있는 아이들에 대한 대견함이나 기쁨이라는 감정이 남아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고도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에 새 가족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이 전국 곳곳에 많이 있다는 사실 만이라도 알아주신다면, 그것 만으로도 값진 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이효리 씨의 인터뷰는 제주도 지인분과의 통화에서도 있었습니다. 포스터 표어처럼 하는 말 '애완견 사지 말고 입양해 주세요'는 정말 유기 동물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분들의 가장 큰 소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shop4989.tistory.com/198

식용개와 애완견은 다르지 않아요.

한편으로 지난번 꼬마수다가 포스팅했던 다니엘 헤니의 유기견 입양 관련 기사처럼 안락사가 아닌 입양을 보내고, 입양을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유기견을 입양하는 분들도 깊은 관심만큼이나 책임감과 입양견에 대한 기본 지식을 공부하고 교감하기 위해 준비하는 보호자의 태도가 같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니엘 헤니는 견종에 따라 함께 공유하는 공간과 행동까지 잘 알고 동물을 대해야 한다고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그게 서로의 행복이 될 수 있고 서로 공존하는 방법이고 동물을 존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애완동물은 인형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생물이고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공감하고 교류합니다. 기쁨, 슬픔, 부끄러움, 당황, 쑥스러움, 수줍음, 고통 등 다양한 감정을 모두 느끼는 사람과 같은 생명이라는 점을 먼저 인식하고 친절이 아닌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 씨는 인터뷰 내용 중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만나 정착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가족의 송중함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왔다"
라고 말하듯이 나의 가족으로 자리 잡은 애완동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소중한 존재인 가족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며 새해 첫날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