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우리 시대의 소설'을 통해서 처음 읽게 된 김연수 작가님의 2023년 여름 출간한 책이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의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을 통해 김연수 작가의 깊은 섬세함과 작가만의 내면의 색채를 드러내고 끌어당기는 문체의 힘을 보았다면 이번 작품은 잔잔한 섬세함과 순간순간 깨달음을 통한 편안함. 그리움이 많이 묻어있는 글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쉽지만 그냥 지나치게 하지 않는 순한 맛 너구리 같은 책이었다. 순한 맛 너구리는 베스트셀러 인기라면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좋아도 하지만 어떤 재료를 첨가해도 잘 어울리고 맵기도 고춧가루를 통해 개인 입맛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데 김연수 작가님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이 딱 그런 맛이었다.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