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방역 당국 긴장

COVID19 팬데믹에 이어 최근 미국·유럽에서 원숭이 두창'(monkeypox) 바이러스에 인한 희귀병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천연두와 연관 있는 이 질병은 이전에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와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서 관찰됐다. 그러나 지난주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미국, 스웨덴, 캐나다 등에서 감염이 보고됐고 주로 아프리카 여행 이력이 없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발병했다. 또한 프랑스, 독일, 벨기에, 호주도 첫 번째 확진자 발생을 확인했다.

원숭이 두창
▶ 폭스 바이러스와의 일종인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에 의한 원숭이의 전염병.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천연두와 유사하나 심각하지는 않다.

최초 원숭이두창 주요 발생지 및 바이러스 형태 <출처: JTBC 뉴스>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 두창'은 주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나타난다. 1958년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되었지만 사람이 원숭이나 쥐 다람쥐 등의 설치류를 접촉한 뒤 주로 감염 된다고 한다.
1970년 콩고에서는 최초로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 됐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기도 하는데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 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다소 증세가 경미하며 치명률은 약 1%다.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콩코 분지형'은 10% 정도다.

출처 - mbc뉴스 캡쳐 - 원숭이두창 발생 이미지

원숭이 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이번 '원숭이 두창'이 각 나라 보건당국을 긴장하게 하는 이유는 아프리카 밖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원숭이 두창이 전례 없이 미국과 유럽에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으며 감염 경로를 쉽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퍼지고 있는 원숭이 두창은 변이종으로 100명이 걸렸을 경우 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는 남성 간 성적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국 보건전문가들은 이 질병이 성적으로 전염되는지를 탐구하고 있으나 아직 이 질병이 성관계나 그와 관련된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원숭이 두창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없다. 그러나 '천연두 백신'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 과거 천연두 박멸에 쓰인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도 85% 의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또한 원숭이두창은 피부 등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방역 당국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현재의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이 코로나19처럼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기존에 없던 변이종으로 확산되는 만큼, 현재의 상황을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