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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중기획 16

은희경 장편 소설 새의 선물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많은 분들이 공통적을 생각했을 왜 [새의 선물]일까라는 책 제목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은희경 작가는 작품을 마무리 하고 내용과 동떨어져 보이는 [새의 선물]이란 제목을 정했고 책의 첫페이지에 쟈크 프레베르 [새의 선물] 전문을 같이 실어 주었습니다. 분명한 작가의 의도는 있었겠지만 의도를 해석하는 것도 읽는 이들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고민하는 이 시간도 계산된 시간이었겠구나 생각되어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기분으로 책을 다시 펼쳐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도 작지만 강한 배우가 있듯이 책 [새의 선물]에서도 어리지만 강렬한 주인공 12살 강진희가 있었습니다. 38살의 나이로 회상하듯이 쓴 12살 자신의 모습은 이미 모든것을 다 알아버린 완성된 존재로 ..

깔끔하고 흥미롭고 이상한 이야기 김승옥의 무진기행

무진기행은 굉장히 사적이고 감성 터지는 문체의 글로 색이 없는 세계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글의 시작은 주인공 윤희중이 처가에서 운영하는 작은 제약회사의 전무로 잠정적으로 확정되어 지면서 잠시 쉬고 오라는 부인의 권유로 고향 무진으로 내려가면서 부터입니다. 무진가는 버스 안에서 1인칭 시점으로 관찰되어 표현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문체의 이야기 감성은 풋풋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진에 오기만 하면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그렇게 엉뚱한 공상들이었고 뒤죽박죽이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생각을 나는 무진에서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했었던 것이다. 아니 무진에서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들이 나의 밖에서 제멋대로 이루러진..

사람을 대할 때 조금 가볍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던 중 읽게 된 경애의 마음 입니다.

내용의 주제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닫을때 그 사람과의 상처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상처는 성숙의 과정이고 상처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가는거란걸 [경애의 마음] 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책의 구조를 보면 처음에 주인공 경애가 왜 건조하고 회복되지 못한 모습인지, 과거에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원치않는 부서로 발령 나고도 아웃사이더로 버티는 삶을 살게 된거에 대한 이유는 말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팀장과 팀원으로 만난 공상수와 서로의 연결고리 E(은총)에 대해 기억이 교차되고 공감하기 전까지 마음을 닫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경애의 무기력한 모습과 슬픈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책의 구조는 경애와 상수를 통해 상실과..

윤대녕 작가를 알고 은어낚시통신 을 이해하다

윤대녕 작가가 KBS연중기획 '우리시대의소설 50편'에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윤대녕 작가을 알고 글을 읽는다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지난글에 푸념처럼 남겼듯이 은어낚시통신을 읽는 내내 난 이유모를 불편함에 소화불량이 걸린듯 끼니가 잘 넘어가지 않는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간에 경험해보지 못한 심리상태에 불안함도 느꼈고 계속 살피는 집중력을 가져보는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곰곰히 이유를 찾다보니 첫번째는 개인적으로 윤대녕 작가의 문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구요 두번째 은어낚시통신 외 함께 묶여있는 단편들 전체에 일괄적으로 그려진 어지러운 시간의 순환, 이상과 현실, 인물 내면의 본질의 깊이를 이해하기에 내가 가진 편견과 보이지 않는 장애가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윤대녕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

은어낚시통신 읽고 있는데 솔직히 어렵습니다. 글쩍 글쩍~

kbs 연중기획 "우리 시대의 소설 50편" 중 6번째 소설 윤대녕 작가님의 [은어낚시통신] 입니다. 세종 국립도서관은 첫째 , 셋째 월요일만 휴관일이어서 일요일 방송듣고 월요일 바로 세종국립도서관 서고에서 자고 있는 녀석을 호출하여~ 대출 완료해 오는 길만 해도 두툼한 두께에 기죽지 않고 손때 묻어 낡은 책 모서리에 은근한 기대감과 자긍심을 갖았더랬지요. 이리 손때도 묻고 살짝 누런 해지는 역사를 갖고 있는 책이라면 살짝 예의를 갖춰서 읽어줘야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접했는데 하~ 처음부터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날씨 탓인가... 저 왜 이리 어렵죠. 글자도 또박또박 잘 읽고 내용도 놓치지 않고 있고 익숙하지 않은 어휘는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 독서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데 읽고 읽고 읽을수록 점점 어..

김초엽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SF에 대한 선입견도 있고 편식하듯 읽은 책들의 영향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 부드럽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따뜻한 물같이 목 넘김이 좋은 수프 같은 부드러운 화법과 어색하지 않은 문장들은 편안하지만 선 긋기를 잘해서 접근하는 방향이나 시선에 따라 읽는 사람에 맞게 가치가 태어나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 안에서 태어난 가치의 주제는 사람, 사회, 공간, 현재와 미래 안에서 거듭난 관계, 즉 소재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 사이의 어두움에서 건져져 빛으로 인도되는 과정에 경험하고 부딪칠 수 있는 관계를 과학적 소재를 이용해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관심을 갖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는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은 관심을 표출 하는 방법을 찾게 되고 찾는 과정에서 인적 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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