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만으로는 소설을 짐작할 수 없음을 알기에 또 한 번 황정은의 소설을 집어 들게 된다. 각각의 소설을 쓸 때마다 소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 삶을 살다 나왔고 나는 그게 경이로우면서도 두려웠다. - p185 작가의 말 中 글에서 처음 만났던 황정은 작가는 여전히 우리와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집중해서 글을 쓰고 있었다. 세심히 들여다보고 읽다 보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가지만 사회, 역사, 생존, 여성... 이란 주제들을 심오하게 관찰하여 덤덤하게 글로 표현해내고 있어 날카롭지만 순화된 표현은 지금 계절 아침에 올라오는 물안개처럼 인상적이다. 작가의 말처럼 그 시절을 다녀온 기억처럼 흐릿하지만 정확하고 모 난구석 없이 순화된 글은 가슴 한편을 자꾸 건드리게 된다. 추석이라고 일찍 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