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로 매체가 떠들썩하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위 기사가 더욱 씁쓸하고 외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오래전부터 노인문제를 눈여겨 왔기에 노인문제와 연결된 고독사는 사회적으로도 주시하고 구체적으로 재원을 확보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생존을 위해 경제 활동을 하지만 언젠가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다양한 이유로 혼자될 수 있다는 보편적이고 지극히 타당한 이유들만 생각해 봐도 내가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심리적 단절은 생존까지 위협하는 이슈로 실제 경제적. 정신적 고독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었다. 또한 최근에 전쟁 및 경제위기 상황들은 빈부의 격차를 벌리고 있으며 때론 가족의 붕괴와 개인의 고립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고독사가 노인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어 증가되고 있는데는 대외적으로는 많은 주변 환경의 위협을 가장 크게 느끼는 세대가 5060 세대이고 사회적으로 고령화 핵가족화가 되어가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건강과 의욕마저 시들해진 무직 5060 남성들에게 있어서 교류의 단절 등은 생존과 연결된 직접적인 문제임이 분명하다.
지난 1월 서울시 후암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살던 69살 남성 송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송 씨는 무직에 기초 생활 수급 지원을 받으며 혼자 살고 있었고, 이웃과의 교류도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방 안에 들어갔을 때 그는 누운 자세로 숨져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이 꺼지지 않은 채 켜져 있었습니다. 송 씨의 마지막을 지켜본 건 텔레비전뿐이었습니다.
고독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례인 '무직인 60대 남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쓸쓸한 죽음이 연초부터 또 발생한 것입니다.
■ '무직 5060 남성' 고독사 고위험군
반복되는 고독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시 싱크탱크 협의회는 어제(20일) 서울시청에서 '고독사 데이터 분석과 ICT 활용 방안' 정책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미나에서 '서울시 고독사 위험 현황 분석'을 발표한 서울시 복지재단 송인주 선임연구위원은 '무직인 50~60대 남성'을 고독사 고위험군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 송 연구위원은 2020년 기준 서울시 고독사 위험자 사망 건수를 모두 978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이 644명으로 65.8%였고 여성은 334명으로 34.2%였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9.1%(265건)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3%, 70대 19% 순이었습니다.
서울시 고독사 위험자 사망 건수 가운데 95.4%인 933명이 무직 상태였고 일용근로자가 18명, 자활 근로자가 13명 등이었습니다.
송 연구위원은 "무직인 50~60대인 남성은 강제 퇴거나 열악한 노동 환경, 급격한 은퇴를 겪은 뒤 일상이 급격하게 몰락하면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이어졌다"라고 진단했습니다.
■ 고독사 61.3% '돌봄 사각'…"공적 도움 지연돼 문제 커져"
해당 연구에서 고독사를 한 978명 가운데 61.3%인 599명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인주 선임연구위원은 "공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도움이 지연됨으로 인해 문제가 심화됐다"며 "현재의 지원으로는 고독사 예방이 부족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송 연구위원은 고독사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살펴봐야 하는 '사회적 원인'이 있는 '사회적 죽음'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 "고독사 80%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고독사 왜 못 막나?
서울시 기술연구원 스마트 도시연구실 최수범 연구위원은 2021년부터 2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127건의 고독사를 분석한 '고독사 실태조사 자료 분석'을 발표했습니다.
최수범 연구위원은 "고독사 한 127명 가운데 80.3%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보호받고 있고, 이 가운데 99%는 상담을 받고 있는데도 고독사를 막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비(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고독사의 경우 60%가 상담 이력조차 없어 '고독사 위험군' 선별이 어렵다"면서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고독사 자료 분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행정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고독사 위험군 선별 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원 방문이 필요하나 관리를 받지 않고 있는 계층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와 해당 시스템을 연계해야 한다"면서 "또 연락이 힘든 계층을 위해 'IOT 센서' 등의 사업과 연계한 체계적인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2,700여 가구에 보급된 가전제품 전력량 모니터링 등을 통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플러그 기기'를 올해 안에 4,700여 가구로 확대 보급하겠다"면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독사 위험군의 이상 징후 탐지와 분석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고독사 예방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