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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2

김연수 작가, 너무나 많은 여름이

지난해 'kbs 우리 시대의 소설'을 통해서 처음 읽게 된 김연수 작가님의 2023년 여름 출간한 책이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의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을 통해 김연수 작가의 깊은 섬세함과 작가만의 내면의 색채를 드러내고 끌어당기는 문체의 힘을 보았다면 이번 작품은 잔잔한 섬세함과 순간순간 깨달음을 통한 편안함. 그리움이 많이 묻어있는 글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쉽지만 그냥 지나치게 하지 않는 순한 맛 너구리 같은 책이었다. 순한 맛 너구리는 베스트셀러 인기라면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자극적이지 않아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좋아도 하지만 어떤 재료를 첨가해도 잘 어울리고 맵기도 고춧가루를 통해 개인 입맛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데 김연수 작가님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이 딱 그런 맛이었다. 다시..

꼬마수다 책장 2023.10.23

김연수 소설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책에 구성된 작품 중 [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라는 소설에 '한번 꺼낸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고 끝이 희미하게 사그라졌다, 말줄임표를 갖다 붙여야만 온전해질 것 같은 문장들이 바람에 날리는 잔설처럼 반짝거리며 일었다가는 이내 사라졌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김연수 작가의 문체적 특징을 짐작할 수 있었고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접근 방식에 있어서 이 작가만이 구사할 수 있는 특별한 영역이 있겠구나 생각되어 다시 집중했습니다. 작가가 특정한 형식과 소재를 쓸때 왜 특정한 형식과 소재를 써야 하는지를 글로 표출해 낼 수 있는 것 자체가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연수 작가는 그가 의도하는 글이 갖는 자연 그대로의 얼굴색을 표출할 줄 알고 우리를 김연수의 작품 세계로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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