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장편소설 백(百)의 그림자 내가 처음 접한 황정은 작가는 자신의 글을 나와 같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지만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황정은 소설가의 이야기를 더욱 세심히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집중하게 되는가 봅니다. 좋은 소재이고 반드시 알려야 하는 사회적 주제라 해도 누군가 관찰하고 투자하여 내 의지를 표현할 때 작품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바라보지만 날카롭게 타협도 할 줄도 알아야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황정은은 선은 잘 지키면서 사회 부조리와 구석으로 몰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사이에서 똑같이 평범하게 피어날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까지 격하지 않고 무심한 듯 간결하고 힘 있게 보여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