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수다 책장 4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저자 메트 헤이그

어느 책이 도움이 안 되는 책이 있을까 싶지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읽으면 더 공감하고 작가 소개에도 언급된 위로의 책이 되지 않을까? 사서 엘름부인이 노라에게 제안했던 것처럼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해 보겠니?"라고 나 자신과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다른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좀 더 다양하게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공포라는 수식어가 넘쳐나는 시대로 수많은 위기와 위험에 노출되어 늘 힘겹게 살아간다. 어디에도 나의 힘이 되어주고 도와줄 사람은 없어 보인다. 열심히 노력한 내 삶의 결과에 대해서도 아무런 보장도 답도 없고 심지어 내 인생을 다른 사람의 처분에 맡겨야 ..

꼬마수다 책장 2022.10.02

구병모 장편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청소년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소설이지만 가정폭력과 어긋난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을 날것 그대도 이야기하고 있어 조금은 센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낯설지 않게 주변 이야기로 간간히 들어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기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게 되는 의미 있는 도서였다. 불편한 비극들이 상처가 되고 가족간에도 이야기하기 힘든 일이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외면하게 되거나 내 안에 하나하나 쌓아 숨겨오다 너무 아파지게 된다. 주인공 소년도 외면하고 아무렇지 않게 숨겨오다 자신의 모습을 잃어 버린 모습이다. 열여섯 살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냉담하고 가혹한 가족사이다. 아빠라는 이름의 남보다 못한 사람은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고 자존감을 상실시켜 자살을 하게 하고 어린 소년은 외면당하고 버려지기..

꼬마수다 책장 2022.09.23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Why Fish Don't Exist) 룰루밀러 지음

책의 마인드맵을 그리며 읽기를 하는 꼬마수다에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만큼 당황스러운 책은 없었다. 나의 당황스러움에 sns 팔로워 친구는 책이 친절하지 않아서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책 구매 후 단숨에 읽어 내지 못하는 환경으로 짬나는 대로 읽다 보니 더욱 혼동스러웠던 건 다시 읽어 마무리 짓고 보니 당연한 거였다. 많은 리뷰가들이 강조하는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에 지지 말고 완독 해야만 이 책의 진가를 발견할 것이다. 문장도 길고 시점이 쳅터마다 바뀌었다. 한 사람의 전기를 따라가다 보니 행적에 대한 묘사를 이해하기도 바쁘고 저자 '룰루 밀러'가 자신에게 닥친 혼돈 과방 황을 이겨내기 위해 고민하고 깨달으며 찾아내는 반전에 대한 충격과 성찰까지 함께 누리려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구성..

꼬마수다 책장 2022.09.11

황정은 연작소설 연년세세 年年歲歲

작가의 말 만으로는 소설을 짐작할 수 없음을 알기에 또 한 번 황정은의 소설을 집어 들게 된다. 각각의 소설을 쓸 때마다 소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 삶을 살다 나왔고 나는 그게 경이로우면서도 두려웠다. - p185 작가의 말 中 글에서 처음 만났던 황정은 작가는 여전히 우리와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집중해서 글을 쓰고 있었다. 세심히 들여다보고 읽다 보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가지만 사회, 역사, 생존, 여성... 이란 주제들을 심오하게 관찰하여 덤덤하게 글로 표현해내고 있어 날카롭지만 순화된 표현은 지금 계절 아침에 올라오는 물안개처럼 인상적이다. 작가의 말처럼 그 시절을 다녀온 기억처럼 흐릿하지만 정확하고 모 난구석 없이 순화된 글은 가슴 한편을 자꾸 건드리게 된다. 추석이라고 일찍 친정을..

꼬마수다 책장 2022.09.09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편소설

SNS 팔로워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도서입니다. 유명한 작가의 영화로도 제작된 멋진 소설이었는데 꼬마수다는 이제야 읽게 됩니다.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추천작이었기에 기대하고 읽기 시작한 도서는 말 그대로 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꼬마수다도 향수를 입는 걸 좋아합니다. 뿌린다는 표현만으로는 매력적인 향수를 다 표현할 수 없어 입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좋아도 하지만 향수를 바꿀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나 기분의 변화는 날씨에 따라 철에 따라 바꿔 입는 옷과 같다는 생각을 하고 향수가 갖고 있는 효과에 깊은 매력을 느낍니다. 주인공 그루누이도 꼬마수다가 평소에 갖고 있던 향기, 향수에 대한 생각과 교차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주인공 그루누이는 후각에 천재성을 ..

꼬마수다 책장 2022.09.05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

안중근에 관련한 많은 글이 있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김훈의 하얼빈이 압도적으로 인상적인 건 바로 이야기이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라는 김훈의 열정은 가슴에 심어 놓은 이야기의 씨앗으로 오랜 시간 갖고 있었기에 안중근의 길었을 시간들을 절제되고 압도적으로 압축해서 그려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훈은 글을 망칠래야 망칠 수가 없다. 지나친 창의성은 오히려 평이해질 수 있는데 김훈의 특유의 단문은 안중근의 짧은 나날을 긴박하고 심도 있게 표현하기에 적당했다. 이토가 통감을 그만두고 하얼빈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1909년 10월 19일 블라디보스크를 거쳐서 하얼빈에 10월 22일 도착,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 도착한 이토는 안중..

꼬마수다 책장 2022.08.27

김애란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인생

최근에 눈에 띄는 프로그램 중에 MBN '고딩엄빠2'가 있습니다. 10대에 부모가 된 고등학생 엄빠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좌중우돌,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리얼 가족 프로그램인데요 [두근두근 내인생]에서도 아름이와 엄마 아빠가 17년 전 고등학생 엄빠가 되어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어린나이에 엄마 아빠가 된 10대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어른들이 몰랐던 10대들의 성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의 성격보다는 더 깊은 이야기가 있는 [두근두근 내인생]입니다. 지난해 [달려라 아비]를 읽으며 김애란 작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을 살아내는 과정이 슬프다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이지 않고 환경이 부족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어떻게 하냐며 푸념 떨며..

꼬마수다 책장 2022.08.19

팀 보울러 리버보이

[리버보이]는 성장하는 제스의 어린 시절과 사춘기까지 함께 하며 보이지 않는 내면에 혼돈과 공허를 채워주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다. 죽음, 영혼, 환상 등의 단어들이 툭툭 떠오르는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주는 이야기의 전개가 마냥 신나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수년 전 친정 아버지가 첫 손주를 보던 날 20년 넘게 피어오시던 담배를 끊으셨을 때 우린 아버지가 큰 결심을 하셨는가 보다라며 놀랍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던걸 기억한다. 그런데 [리버보이]에서 손녀에게만큼은 괴팍하지만 한없이 친절하고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오래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 아버지도 제스의 할아버지와 같은 진실함과 사랑을 전달하시고자 노력하셨던 분임을 책을..

꼬마수다 책장 2022.08.07

손원평 장편소설 튜브

누구나 생존을 위한 경제활동을 하지만 언젠가는 다양한 이유로 혼자될 수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국가 및 사회뿐 아니라 개인 간에 고립을 겪고 경제적,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고, 개인들이 겪는 경제 위기 상황은 가족의 붕괴까지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중장년층은 실질적인 사회 활동의 주역으로 주변 환경의 위협이 예민하고 적용되고 개인적으로 건강과 의욕에 위협을 느끼면서 교류가 단절되고 생존과 연결된 직접적인 사회문제들을 갖게 된다. 손원평 작가의 튜브의 핵심은 꼬마수다가 시작에 언급한 중장년층의 고독사나 사회적 고립 단절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하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 주위에 있을법한 평범한 중장년층이 앞만 보고 달려와 삶 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고 번..

꼬마수다 책장 2022.08.06

정한아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수지가 주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호감이 가는 상황이었다. 유튜브 짤방만 봐서는 리플리 증후군에 관한 내용인가 싶다가도 드라마 구성이 재미있다는 댓글에 궁금해 죽느니 읽어 보자는 마음으로 선택했던 책이었다. 이 소설에 주인공은 이유미 또는 이안나 또 이유상이 같은 사람이고 또 다른 주인공은 '나'이다. 글속의 이유미는 삶의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때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삶을 뒤엎는 인물이고 미스터리하기까지 한 인물이다. 리플리 증후군의 정의는 불만족스러운 삶, 열등감과 피해의식,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마음속에서 원하는 것을 강렬하게 현실로 이루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검색된다. 이유미가 장애를 갖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미군과 클럽이..

꼬마수다 책장 202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