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면서 작가와 아니 글과 썸을 타고 있는 제 모습을 확인하고 많이 설레었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표제로 선정된 아버지와 치악산이란 소설 외에 오탁번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따뜻함과 뭉클함이 깔끔한 와인처럼, 물 타지 않은 원액의 과일청 같은 진한 향기로움이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체가 이런거구나 취향도 짚어 봅니다. 너무도 평범하고 미화된 문장도 꾸며진 인공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없지만 가깝게 느껴지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에 단편소설이 한편씩 마무리되어 책장이 넘겨질 때마다 감동적이면서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아버지와 치악산은 부자관계에 집중된 이야기입니다. 관계속에서 이루어지고 형성되고 성장한 내면의 기록들이 일상적이고 평범했을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세대 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