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중 풀이 무성한 텃밭을 지나가다 상추와 열무 사이로 비집고 나온 풀이 눈에 들어와 잡아당겨봅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촉촉해진 덕에 힘들이지 않아도 잡초들이 쏙쏙 뽑힙니다. 우리 마음도 사랑과 이해로 촉촉히 적셔 있으면 마음 사이 잡초가 자라고 있을지라도 쉽고 부드럽게 뽑힐 겁니다. 하지만 불통과 단절된 마음이 오래되면 딱딱하게 굳은 흙처럼 갈라지고 말라비틀어질 테고 그사이 삐집고 자란 잡초도 안 뽑히려 안감힘을 쓰다가 옆에 있는 성한 것들도 상하게 하며 뽑힙니다. 때로는 줄기에서 끊어지기도 하고 뿌리가 완전하게 뽑히지 않아 금방 성한 잡초로 다시 자라서 다른 성장하는 것들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 오면 나는 관계가 서먹한 엄마와의 상황을 잠시 떠올렸다가 머리를 흔들어 지워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