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예민함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소재를 추리해 본 지 꽤 되었는데 요 며칠에서야 읽어봅니다. 외로운 사람들이 뱀파이어를 만나면서 펼쳐진 바람 없이 추운 겨울날 피어난 아름다운 잔혹동화 같은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철마재활병원에서 연속되는 의문의 투신자살 사건 발생으로 시작됩니다. 재활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의 가족들조차 점차 찾아오지 않는 외로운 환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환자 한 사람의 죽음은 자연스럽게 단순 자살로 여겨지지만 형사 수연은 한결같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하는 이상한 죽음에 의문을 갖습니다. 수연은 어린 시절 암울한 환경에서 자신의 위로자이자 조력자였던 동네 문구점 은심 할머니와의 인정 때문에 병원에 자주 들리며 수사를 이어가고 수사 현장에서 만나는 완다라는 여자로부터 뱀파이어의 소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