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은 굉장히 사적이고 감성 터지는 문체의 글로 색이 없는 세계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글의 시작은 주인공 윤희중이 처가에서 운영하는 작은 제약회사의 전무로 잠정적으로 확정되어 지면서 잠시 쉬고 오라는 부인의 권유로 고향 무진으로 내려가면서 부터입니다. 무진가는 버스 안에서 1인칭 시점으로 관찰되어 표현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문체의 이야기 감성은 풋풋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진에 오기만 하면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그렇게 엉뚱한 공상들이었고 뒤죽박죽이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생각을 나는 무진에서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했었던 것이다. 아니 무진에서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들이 나의 밖에서 제멋대로 이루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