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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2

최은영 소설 쇼코의 미소 입니다.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해 우리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 극히 조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에게 끔찍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쇼코의 미소는 누군가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나도 누군가가 되어 이입되고 인물과 자신을 대칭시켜 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큰 슬픔이 느껴졌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일까를 생각하게 했기에 주저 않을 만큼의 사색보다는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고 입장 바꾸기를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유에게 쇼코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한국에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학교의 교환학생으로 와서 일주일간 소유의 집에 머물게 된 쇼코, 늘 그렇든 장소와 시간보다 중요한 건 누굴 만났고 어떤 영향을 받..

깔끔하고 흥미롭고 이상한 이야기 김승옥의 무진기행

무진기행은 굉장히 사적이고 감성 터지는 문체의 글로 색이 없는 세계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글의 시작은 주인공 윤희중이 처가에서 운영하는 작은 제약회사의 전무로 잠정적으로 확정되어 지면서 잠시 쉬고 오라는 부인의 권유로 고향 무진으로 내려가면서 부터입니다. 무진가는 버스 안에서 1인칭 시점으로 관찰되어 표현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와 문체의 이야기 감성은 풋풋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진에 오기만 하면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그렇게 엉뚱한 공상들이었고 뒤죽박죽이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던 엉뚱한 생각을 나는 무진에서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거침없이 해내곤 했었던 것이다. 아니 무진에서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들이 나의 밖에서 제멋대로 이루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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