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보이]는 성장하는 제스의 어린 시절과 사춘기까지 함께 하며 보이지 않는 내면에 혼돈과 공허를 채워주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다. 죽음, 영혼, 환상 등의 단어들이 툭툭 떠오르는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주는 이야기의 전개가 마냥 신나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수년 전 친정 아버지가 첫 손주를 보던 날 20년 넘게 피어오시던 담배를 끊으셨을 때 우린 아버지가 큰 결심을 하셨는가 보다라며 놀랍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던걸 기억한다. 그런데 [리버보이]에서 손녀에게만큼은 괴팍하지만 한없이 친절하고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오래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 아버지도 제스의 할아버지와 같은 진실함과 사랑을 전달하시고자 노력하셨던 분임을 책을..